2021년 전국 품질 분임조 경진대회 참가 후기(안전품질, 금상 수상)

2021년 전국 품질 분임조 경진대회 참가 후기(안전품질, 금상 수상)

 

서울에서 약 1년 간의 전사 환경안전 IT 시스템 구축을 위한 파견 근무 이후,

올해 1월, 원래 근무하던 사업장으로 돌아왔는데

어쩌다보니...전국 품질 분임조 경진대회 준비 업무를 맡게 되었다....

사내 분임조 자랑대회도 아니고, 바로 전국대회 출전인 만큼 준비를 꽤나 많이 해야했다.

 

팀장님과 파트장님이 실무 업무도 많이 빼주신다고 했지만 나는 실무 경험이나 더 쌓고 싶었다.

IT 시스템을 구축할 때 실무경험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뼈져리게 느꼈기 때문이다.

뭐 그래도 어쩔 수 없이 내가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받아 들이기로 했다.

 

우선, 품질 분임조 경진대회의 목적은

기업의 경영 성과와 직결되는 원가절감 품질 및 생산성향상, 고객만족 등에 대하여 자주적인 개선활동으로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여 품질향상에 기여하는 우수분임조를 발굴, 포상함으로써

개선 활동을 장려하고 우수사례 공유와 확산을 통해 기업의 품질혁신 기반을 확대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포상은 대통령 명의 메달 및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증서 수여이고 금/은/동으로 나뉜다.

(지인이 대통령상은 경찰서에서 조회하는 개인신상정보에 기록이 된다는데...그건 아닌 것 같고..ㅎㅎ)

아쉽게도 별도의 상금은 없다... 상금은 각 회사에서 자체 기준을 정해서 주긴하는데 우리 회사는 거의 없는 편...ㅠㅠ

다른 회사는 분임조원 별 300만원, 휴가, 부부동반 해외여행권 등이 있던데 너무 부러웠다.

보통 삼성이나 SK, 공기업이 이런 보상을 많이 해주고, LG와 현대는 잘 안해주는 분위기 인 것 같다.

 

어쨌든 내가 해야하는 일은 문집 작성 이후, 발표PPT 작성과 발표 시나리오 및 예상 질문 정리,

그리고 발표까지....모든 과정을 다 주도적으로 해야했다.

 

1. 문집 작성

문집은 우리가 실시했던 개선내용을 아주 논리적으로 일목요연하게 만든 논문이라고 보면된다. 

이 문집을 큰 카테고리로 나누면... 문집 마다는 다르지만 보통 아래와 같다.

1) 회사 및 분임조소개, 2) 공정 및 업무 소개, 3) 주제 선정, 4) 활동 계획 수립

5) 현상파악, 6) 원인 분석, 7) 목표 설정, 8) 대책수립, 9) 대책실시, 10) 결과분석

11) 효과파악, 12) 표준화, 13) 사후관리

이 13가지  카테고리 하나 하나 논리적이어야 하고, 앞에 나왔던 내용이 뒤에 나오는 내용과 매칭이 되어야한다.

그리고 문집을 보는 사람들이 쉽게 이해시킬 수 있도록 용어 하나하나 고민도 많이 해야한다.

실제 우리가 진행했던 활동인데도 불구하고 논리적으로 정리하는 것이 생각보다 많이 어려웠다.

머릿속으로 우리가 했던 일을 떠올리고, 구조화하고, 자료를 찾고,,,이 과정을 계속 반복했다.

이 과정이 지겹고 힘들긴 했지만 개인적으로 일하는 방법, 문제해결 방법을 터득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우리가 했던 활동들을 돌이켜보면서 '이 개선활동 보다 더 좋은 방법도 있었는데'

'이것도 적용해봤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고 아쉽기도 했다.

 

어쨌든 문집을 어느 정도 다 만들고, 오타 여부를 확인해야했다.

내가 매일봤던 문집이었기 때문에 오타가 생각처럼 잘 찾아지지 않았다.

사실 더 이상 문집을 집중해서 보기 싫었다....ㅎㅎ

그래서 여러 동료들에게 오타 좀 찾아달라고해서 많이 찾아냈다.

 

2. 발표PPT 및 시나리오 작성

2달 넘게 작서한 문집을 제출하고, 이젠 프레젠테이션 발표를 위한 PPT를 작성해야했다.

중소기업은 만들어놨던 문집을 그대로 발표자료로 쓰도록 규정되어있는데 대기업과 공기업은 아니었다.ㅜㅜ

그래도 문집을 기반으로 작성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큰 어려움 없이 초안을 만들었다.

다만, 청중들에게 효과적으로 내용을 전달하기 위해 애니메이션을 넣을 때 많이 고생했다...

뭔가 하나 틀어지면 PPT자료, 애니메이션, 시나리오 모두 바꿔야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조금 슬펐던건 PPT자료를 작성하면서 문집에 오타가 있는 것을 확인한 것...

문집 제출하기 전에 정말 강한 의지로 정독을하고 오타를 찾아내야만 한다...

 

PPT자료는 발표 당일 날에도 수정이 가능했기 때문에 매일 매일 수정하고 다듬는 작업을 해야했다.

어떻게 자료 리뷰할 때 마다 바꿀게 생기는지 모르겠다.ㅜㅜ

 

3. 발표

매년 한국표준협회에서 개최하는 전국 품질분임조 경진대회는 원래 Offline으로 진행되어 왔지만,

코로나 시국으로 인해서 작년부터는 Online으로 진행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 분임조는 한국표준협회 지사에서 마련해준 공간에서 PC 모니터를 보며 발표를 했다.

시나리오를 너무 많이 읽어봐서 그런지 긴장도 별로 안되고, 목소리도 좋았던 것 같다.ㅎㅎ

발표가 다 끝나고 심사위원분 한 분이 질문을 5~6개 정도 해주셨는데 쉽게 질문을 해주셔서 답변도 꽤 잘했던 것 같다.

예상질문이 하나도 안나와서 약간 아쉽긴 했지만, 나름 만족했다.

적어도 은상일 것이라고 조심스레 예측..ㅎㅎ

 

결국 우리 분임조는 금상을 받게 되었다.

사내 발표대회에서 맨날 동상 정도만 받았었는데, 전국대회에서 금상을 받으니 성취감이 장난이 아니었다.

그 동안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다는 생각에 너무 좋았다.

코로나만 아니었으면 서울 코엑스?에 초대되서 엄청 많은 사람 앞에서 상을 받는다는데

그러지 못해 약간 아쉽긴했다.

 

전국 품질분임조 자랑대회,,,

선배들이 회사 생활 하면서 이런 경험하기 쉽지 않다고 하셨었는데 정말 값진 경험이고 추억이었다.